21세기에는 농림수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으로
줄어든다.

또 농어가 인구와 가구수는 현재의 3분의1미만으로 줄고 농경지도
대폭 감소하지만 가구당 면적은 크게 늘어 농어가 소득수준이 도시가계
수준을 앞지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박상우)은 26일 관련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농업, 농촌의 좌표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
이같은 장기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농림수산업의 생산액 (95년 불변가격기준)은 작년에
총 56조원으로 전체 국내 총생산 (GDP)의 15.9%를 차지했으나 오는
2000년도에는 65조원으로 13.4%,2020년에는 1백25조원으로 10%를
각각 차지하는 데 그치게 된다.

농어가인구는 95년의 5백21만명에서 2000년에는 4백5만명, 2010년에는
2백59만명, 2020년에는 1백66만명으로 대폭 감소하며 농어가의 가구수도
95년의 1백67만가구에서 2020년에는 50만가구로 줄어들게 된다.

농업생산방식은 가족경영위주에서 소수정예화된 기업적 전문경영체제로
탈바꿈해 농사와 어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업 농어가수가 2000년에는
9만가구로, 다시 2020년에는 12만가구로 늘어난다.

이와함께 농경지면적은 95년에 1백98만ha이던 것이 2000년에는
1백88만ha, 2010년에는 1백74만ha, 2020년에는 1백64만ha로 감소한다.

그러나 가구당 경작면적은 95년의 1.2ha에서 2020년에는 3.3ha로
1.75배나 확대되면서 농어가소득도 95년의 1천7백39만원에서 2020년에는
6천4백60만원으로 대폭 증가한다.

이밖에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작년의 35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60억달러,
2010년에는 1백10억달러, 2020년에는 1백50억달러로 늘어난다.

농경연은 또 2020년에는 농어촌의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돼 상수도
보급률과 도로포장률, 현대식 주택개량률이 각각 1백%에 달하고
병상시설도 95년에 인구 6백명당 1개병상에 불과하던 것이 2020년에는
3백명당 1개병상으로 개선된다고 내다봤다.

농경연은 특히 농가의 가구당 소득이 오는 2004년께부터 도시가계소득을
앞질러 농어업인들이 2020년에는 도시근로자의 상위 30-40% 계층에 속할
만큼 고소득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