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5년만에 세계 10대항공사로 성장한 대한항공의 조양호사장은
"한진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육해공 종합연계수송수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룹의 모기업격인 대한항공은 종합물류수송업체로서
앞으로 수송거점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장은 서강대학교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발간하는
서강하버드비즈니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송정보 네트워크구축으로
21세기를 대비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인터뷰내용을 요약한다.

-20년동안 대한항공 각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경영관에 미친 영향은.

"어느 부서의 중역과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할때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게 됐다.

이론을 실무에 적용, 기업경영을 조직화하는게 중요하다는 신념도 갖게
됐다. 항공업의 정보화촉진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도입한게 기업경영
조직화의 대표적인 예이다"

-대한항공의 2000년대 비젼은.

"항공산업은 승객과 화물서비스로 구성된다. 앞으로 여객서비스는
레저산업으로 다변화가 이뤄져야 하고 화물은 종합정보물류시스템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종합물류사업은 수송전문업체인 한진그룹의 본업이다. 수송분야의 정보
만으로도 성장잠재력은 무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까지는 정보라면 단순히 경영정보시스템(MIS)의 구축을 의미했지만
앞으로는 통합정보관리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얼마나 빨리 이루는냐가
기업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종합물류사업이란 무엇인가.

"육해공 따로따로 독립되어 있는 수송노선을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이다. 육해공 네트워크를 통합할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곳은 우리
그룹밖에 없다고 본다"

-사업다각화 계획은.

"계획에 없다. 전문경영인이라는 개념으로 일을 하기때문에 모르는
분야를 덮어놓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만일 우리회사가 종합상사를 설립한다면 모든 회사의 물건을 수송하게돼
많은 이해충돌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수송산업과 연계된
정보산업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항공사가 국민경제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적시에 안전하고 확실한 수출상품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항공산업은
국가경쟁력강화에 미치는 중요성이 크다. 해운과 항공산업만큼은
외국에 위탁해서는 안된다"

-정부의 항공운송정책에 대한 견해는.

"한마디로 일관된 정책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제2,제3민항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볼수 있는 정책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종도신공항건설 참여계획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케터링 급유시설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익성
보다 모든 서비스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최대 현안과 대응전략은.

"정부의 보조없이 자체 경쟁력을 갖춘 대형항공사로 외국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원가 서비스 기술 안전측면에서 모두 우수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전직원들이 모두 경쟁의식을 갖춰야 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신교육과 전문교육에 집중 나서고있으며 의식개혁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될수 있도록 사무자동화와 체계적인 재고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호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