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보호무드를 타고 그린마케팅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이 "환경보호제품"을 지칭하는 "그린"용어를 일정한 기준도 없이
마구 남용,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15일 환경처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환경보호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각종 제품에 "그린"용어를 부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있다.

그린컴퓨터.그린TV.그린냉장고.그린세탁기등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널리
확산되기 시작한 "그린부착 상품은 이제 아파트 주류 화장품 약품 식품
금융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바이오TV와
금성사의 음이온방출 TV,그리고 아남전자의 바이오음이온TV,프레온가스를
쓰지않은 각 가전업체의 그린냉장고,전자파차단과 에너지절약을 내세운
삼성전자와 금성사의 그린컴퓨터가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또 1백50미터 지하암반수를 사용한 맥주를 내놓아 주류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켰던 크라운 하이트맥주,쾌적한 청정환경을 조성한 그린아파트,천연
원료를 사용한 무공해화장품등이 나와 역시 인기를 끌고있다.

이밖에도 바이오 그린등의 용어를 사용한 약품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병을 중점 보장해주는 대한교육보험의
"그린보험"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들의 대부분은 단편적인 효능이나 효과를 부풀리거나
그것도 정확한 검증도 없이 그저 제품을 선전하는 기업측에서 임의로
"그린"이라는 용어를 가져다 붙인것에 불과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의 황상규씨는 "일부제품의경우 제품내용과는 상관없이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명목만으로 그린상품이라고
내세우는 사례마저있다"고 말하고 "어디까지나 기업들이 임의로 사용하는
자기선언적인 용어인만큼 소비자들의 올바른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소비자보호원 노영화정책연구실장은 "선진국의경우 환경과 관련된
광고에 대해서는 용어하나하나에 사실여부를 가려 철저하게 규제를 가한다"
며 "우리나라도 소비자보호차원에서 앞으로 "그린"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
하는 행위에 대해 규제책을 세워야하며 아울러 정부차원의 공식인증제도인
환경마크제의 활성화등을통해 용어사용의 일원화를 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