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이달 사상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서울에서 평균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5억원 첫 돌파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60~85㎡)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122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4억9861만원보다 약 1361만원(2.73%) 올랐다. 지난 8월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5억1011만원)이 5억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평균까지 5억원을 넘겼다.

이달 서울 중형(전용 85~102㎡) 아파트 평균 전세도 6억532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이외 서울 아파트 면적별 평균 전셋값은 △소형(전용 60㎡ 이하) 3억7101만원 △중대형(전용 102~135㎡) 7억7987만원 △대형(전용 135㎡ 초과) 12억291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역에선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보증금이 5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우성1차 전용 73㎡ 전세는 7월 초 3억8000만원에서 10월 5억원으로 보증금이 1억2000만원 뛰었다. 노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전용 76㎡의 전세 시세가 7월 초만 해도 3억원 후반~4억원대였지만, 이달 7억2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10억4299만원, 5억7582만원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8억5951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셋값은 1년 전(4억7436만원)보다 1억146만원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 해 동안 평균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였다. 지난해 12월 3.3㎡당 약 2239만원에서 올해 12월 2978만원으로 33.0% 상승했다. 전용 84㎡로 환산하면 평균 5억7000만원에서 7억5811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29.3%)로, 전용 84㎡ 기준 평균 3억9342만원에서 5억862만원으로 가격이 높아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공급 계획을 내놨지만 서울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도 전셋값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