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경DB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경DB
서울 강남 중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전세대책을 발표했지만 전세가 폭등 현상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강남권 인기 아파트 단지의 전용 84㎡ 전세가가 18억~19억원대에 속속 거래되고 있는 만큼 2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올 수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15일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3층)가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15억7500만원(9층)에 전세계약된 바 있다. 두 달만에 전세가가 4억원 넘게 뛴 셈이다.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가가 2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처음으로 매매가가 3.3㎡당 1억원을 돌파한 강남권의 대표 인기 단지다.

현재 강남권 인기 아파트에서는 전용 84㎡의 전세 거래가 20억원대에 육박한 가격대에 속속 체결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84㎡이 지난 9월 20억원보다 1억원 낮은 19억원에 전세 거래된 바 있다.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은 지난 16일 11층 매물이 17억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전용 85㎡가 지난 10월 17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들 단지의 전용 84㎡ 호가는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만큼 조만간 ‘전세 20억 클럽’에 가입하는 사례가 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강남권에서는 중형 면적의 전세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입주한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은 지난 10월 전용 84㎡이 10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마포래미안푸르지오1단지’에서도 전용 84㎡이 같은 달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비강남권 최초로 매매가 ‘20억 클럽’에 가입해 화제가 됐던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도 이달 19일 전용 84㎡가 11억원에 전세 거래되며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밖에 양천구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9월 12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11현대홈타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등이 최근 11억원에 전세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