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분양 열풍'…올들어 최대 물량
건설업계에 따르면 27일 개관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전국 33개 단지에 달한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이 16개 단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이 17개 단지다. 다음주 청약을 받는 이들 아파트 물량은 2만7295가구에 이른다. 가을 분양 성수기인 지난 10월 다섯째주(28곳·2만1858가구)와 넷째주(24곳·2만1561가구) 물량을 웃돈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다. 건설회사들이 연말까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12월 분양 물량도 2012년 이후 최근 3년 평균(1만9589가구)보다 88% 많은 3만6872가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전 계약까지 끝내자"
27일 몰아서 여는 모델하우스
이번주 겨울 분양대전이 펼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27일 모델하우스를 열어야 청약과 당첨자 발표, 계약 등 분양 업무를 성탄절 연휴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 앞서 목요일에 모집공고를 낸 뒤 관련 규정에 따라 5일 뒤부터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후 주말을 제외한 평일 기준으로 4일이 지난 뒤 당첨자를 발표하고 다시 5일 뒤부터 사흘간 정식 분양계약을 맺는다. 이들 기간을 합치면 모델하우스 개관부터 계약까지 20일가량 걸린다. 27일 모델하우스를 열어야 성탄절 전주인 다음달 16일까지 분양을 마칠 수 있다. 다음달 4일과 11일에 분양을 시작하면 각각 성탄절 연휴와 올해 마지막 주에 계약을 받아야 한다. 분양업체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게 계약인데 연말로 갈수록 수요자들 관심이 시들해진다는 설명이다.
27일 분양 일정을 시작하는 2만7295가구(33개 단지) 중 1만4812가구(16개 단지)가 공급되는 수도권에선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평택 소사벌지구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물량이 많다. 동탄2신도시 남동탄 지역에서는 ‘금호어울림 레이크’와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 ‘동탄자이 파밀리에’ 등 4개 단지 2859가구가 동시에 분양된다.
경기 북부에선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와 ‘힐스테이트 일산’, ‘힐스테이트 운정’ 등이 선보인다.
1만2483가구(17개 단지)가 분양되는 지방에선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 광주 울산 등 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 부산에서는 ‘수영 SK뷰’와 ‘시청역 SK뷰’ 등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난주 ‘울산 대현 더샵’이 11만여명이 청약해 평균 121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인 울산에선 ‘블루마시티 KCC 스위첸’과 ‘e편한세상 울산 온양’, ‘신울산 금아 드림팰리스’ 등 3개 단지가 선보인다. 광주에선 ‘광주 첨단 용두 산이고운’과 ‘첨단 우방 아이유쉘’ 등 2개 단지가 청약을 받는다.
겨울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지만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는 지난 가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 상당수가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았고 분양권 매매와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분양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 초기 평균 계약률(분양일로부터 3~6개월)이 87.7%로 2분기(92.2%)보다 하락해 올 들어 최저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서발 고속철도(KTX)와 삼성 투자 등 개발 재료가 있는 동탄2신도시와 평택 등엔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면서도 “가계 부채 문제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부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차별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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