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특별계획구역을 포함한 서울 마곡지구 전경 조감도. SH공사 제공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특별계획구역을 포함한 서울 마곡지구 전경 조감도. SH공사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의 한복판에 있는 핵심 상업지역인 특별계획구역 개발이 이르면 올 4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SH공사는 특별계획구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최근 발주했다. SH공사는 오는 9월 용역 결과가 나온 뒤 부지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 개발은 현재 변변한 상업시설이 없는 마곡지구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MICE+복합상업단지’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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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방향 외부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은 특별계획 1·2·3구역(총 8만2724㎡)이다.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마곡역(예정), 5호선 마곡역을 낀 역세권이다. 3개 구역의 총 감정가격은 4757억원. 특별계획구역 바로 옆에 LG그룹 10개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할 LG사이언스파크와 센트럴파크(식물원·녹지·호수공원)가 들어선다.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연면적 3만4689㎡ 규모의 마곡광장도 특별계획 1구역 바로 옆이다. 3개 전철역과 지하공간, 지상 광장, 센트럴파크 등이 연결되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앞서 특별계획 제4구역(3만9089㎡)은 2430억원에 신세계(이마트)에 팔렸다.

특별계획 1·2·3구역은 MICE(회의·여행·컨벤션·전시) 단지로 꾸미는 게 기본 구상이다. 호텔, 컨벤션센터, 백화점·쇼핑몰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 계획이 유력하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MICE 중심 개발이 원칙이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마곡지구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랜드마크 설립 방안을 다각도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마곡지구는 이마트를 빼면 현재 특별한 상업시설을 유치하지 못했다. 일부 입주를 마친 아파트 단지, 기업 입주 예정 부지 등이 있을 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특별계획구역을 잘 설계하는 게 마곡의 화룡점정이다”며 “MICE산업은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지만 직접적인 수익이 불확실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공항 인근이라 고도제한이 58m로 묶여 있는 것도 현실적인 장벽이다.

◆산업 용지 절반 이상 매각

마곡지구 산업용지 72만9485㎡ 가운데 매각이 완료된 곳은 41만4429㎡(전체 상업용지 중 56.81%)다. 79개 필지에 LG를 비롯해 롯데, 이랜드, 에쓰오일,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엑세스바이오, 테고사이언스 등 38개 기업과 그룹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부분 이제 막 착공을 시작했거나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SH공사는 12일 나머지 산업용지를 팔기 위한 기업 대상 설명회를 서울시청에서 열었다. 지구 내 산업용지는 저렴한 조성원가 수준 공급, 소득공제·세액감면, 용지매입·건축비 지원(중소 벤처기업 대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재산세 50% 감면, 취득세 면제 등 혜택은 올해 말까지 분양계약을 맺어야 받을 수 있다.

아파트(마곡 엠밸리)의 경우 4개 단지 1791가구에 대한 분양이 오는 8월 예정돼 있다. 앞서 9개 단지 6730가구에 대한 입주는 끝났다. 매매 기준 엠밸리 84㎡(전용)는 6억2000만원 선, 114㎡는 7억3000만~8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9단지(1597가구)와 10-2단지(577가구)는 착공 전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