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천.노원.영등포 등 많이 올라

지난 6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부산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강남뿐 아니라 강북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경기.인천 지역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용산구이며 이어 경기도 과천, 서울 노원구, 영등포구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부산을 비롯한 비(非) 수도권의 일부 지역은 6년전보다 떨어지는 등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12일 국민은행 부동산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 은행이 시.군.구별 아파트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6월과 올해 6월의 집값을 비교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 서울 강북 아파트가격 상승률도 높다


이 기간에 전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28.2%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이 50.4% 상승했고 경기는 41.9%, 인천은 32.2% 올랐다.

이어 ▲전북 28.1% ▲울산 24.5% ▲경남 17.1% ▲충북 16.7% ▲광주 15.5% ▲경북 12.0% ▲강원 11.4% ▲충남 11.0% ▲대전 9.8% ▲전남 7.5% ▲제주 7.0% ▲대구 6.1% ▲부산 3.3% 등이었다.

서울의 상승률은 부산의 15.3배에 이른다.

기초단체별로는 용산구가 6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과천시 66.5%, 노원구 61.2%, 영등포구 59.2%, 성동구 58.4% 등의 순이었다.

서초구는 57.3%, 강남구는 52.6%, 송파구는 50.6%였다.

이밖에 상승률이 50%를 넘은 곳은 ▲서울 강서구 50.3% ▲양천구 56.6% ▲성남시 분당구 56.2% ▲ 고양시 일산동구 52.1% ▲일산서구 55.4% ▲안양시 동안구 52.8% ▲경기도 군포시 51.6% ▲의왕시 54.4% 등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강북과 강남을 가릴 것 없이 자치구 모두가 30%를 넘었다.

가장 낮은 종로구가 30.2%였고 중구 31.1%, 서대문구 32.3%, 동대문구 33.9% 등이었다.

이밖에 마포구 46.1%, 은평구 40.0%, 강동구 45.7%, 동작구 47.7% 등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전무는 "강북지역은 강남을 뒤따라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올랐는데, 상승률로는 강남수준에 이르지만 상승액은 강남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에서 하락한 곳이 많았다.

중구가 2.8% 떨어졌고 부산진구 0.5%, 북구 2.7%, 금정구 2.5% 등의 비율로 하락했다.

대구도 달서구 0.3%, 남구 3.0%, 달성군 6.6% 등으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또 강릉시가 4.1% 내렸고 전남 광양도 0.7% 하락했다.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미미한 것은 건설사들이 2005년부터 지방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공급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지방 전세가격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택가격 상승률과 같은 흐름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지난 6년간 12.0% 올라 가격 상승률(28.2%)의 절반에 못미쳤다.

광역자치단체중에는 전북이 31.5%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 22.0% ▲인천 20.5% ▲전남 16.0% ▲경기 15.6% ▲울산 13.6%▲경남 13.4% ▲서울 12.2% ▲충북 11.8% ▲충남 11.1% ▲경북 10.8% ▲강원 10.5% ▲인천 7.2% ▲대전 6.9% ▲부산 1.9% ▲대구 -2.3% 등이었다.

전국에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초단체는 충남 논산으로 41.0%에 달했다.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23.8%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전북 익산 38.4%, 경남 거제 36.8%, 전북 군산 36.0%, 전남 순천 31.6% 등이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가 20.7%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 19.3%, 노원구 18.4%, 강북구 16.3%, 종로구 15.4%, 중랑구 15.3%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는 10.3%, 서초구는 14.7% 올랐다.

송파구 상승률은 1.7%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의 경우 중구 -2.8%, 수성구 -7.2%, 달서구 -9.2%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남구는 0%, 동구는 0.9%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부산에서도 금정구 -7.4%, 수영구 -4.6%, 부산진구 -2.7% 등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부동산 114의 김 전무는 "지방에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곳이 많은 것은 지방의 미분양 대형 아파트가 전세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강남지역의 경우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최현석 홍정규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