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연간 목표치의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지방 미분양 적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공급실적은 '낙제점'…올 연간 목표 13%만 분양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공급된 전국 아파트는 9만2954가구로 집계됐다. 연초 아파트 공급 계획(33만5822가구)의 27.7%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에는 연초 계획(2만811가구)의 57.1%인 1만1889가구가 공급됐다. 분양 진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8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세종에서는 아직 분양이 없다. 서울(13.6%) 부산(16.9%) 대구(12.7%) 등도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올해 5만19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에서는 이달까지 7078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서울은 절대 분양 물량이 적은 가운데 인기 단지가 공급돼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24.9 대 1로 높게 나타났다.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이 지연돼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부산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3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9814가구로 집계됐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3222가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 비수기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