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 아파트 잡아볼까. '

이번달에는 은평 · 흑석 · 아현뉴타운에서 각각 분양물량이 나온다.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는 13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흑석뉴타운에서는 동부건설이 처음으로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168가구를 일반인들에게 내놓는다. 아현뉴타운 안에 있는 '래미안공덕5차'도 이달 말께 청약에 들어간다.

◆은평뉴타운

은평뉴타운2지구 B(2,3,5,11블록),C공구(4,5,6,7,8블록)에서는 이달 중순이나 하순께 9개 블록에 걸쳐 총 3444가구가 공급된다.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철거가옥주 특별공급분 등을 뺀 일반분양은 1349가구다. 주택크기는 전용면적 59㎡(18평)~167㎡(50평)형으로 다양하다. 입주는 내년 2월이다. 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3~5년에서 1~3년으로 줄어 입주 이후 바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후분양 단지여서 자금계획을 잘 짜야 한다.

작년 8월 분양된 2지구 A공구(1,12,13블록 1770가구)는 은평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3호선 구파발역 및 중심상업시설에 가까운 1블록은 민영아파트(청약예금통장 신청대상) 평균 28 대 1,국민아파트(청약저축) 평균 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 · 대형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당첨자들의 평균 청약가점이 60점 내외(최저 48점,최고 79점)로 높았다.

이달 분양될 B,C공구도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됐지만 특정 블록을 제외하고는 A공구에 비해 입지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블록별로 차이가 크겠지만 당첨 안정권은 청약가점 60점 안팎으로 예상된다"며 "교통이 불편하거나 임대아파트 등이 포함된 블록들의 경우는 40점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앞선 분양단지와 비슷한 3.3㎡당 평균 1080만~135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진다면 인근 불광 재개발 단지보다 값이 싸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수도 있다. 통일로(3호선)라인 축에 속한 '북한산홈타운'(2004년5월 입주) 및 '북한산힐스테이트2차'(2008년7월 입주)의 102㎡(30평)형 시세는 3.3㎡당 1621만원 선이다. 최근 분양된 '북한산힐스테이트3차'와 '북한산래미안7차'는 165㎡(50평)형대가 3.3㎡당 1667만원,1743만원에 거래된다.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시프트(장기전세) 물량도 나온다. 전용면적 59㎡(18평)형과 84㎡(25평)형이 각각 1억199만원과 1억3116만원이다. 작년 6월 입주한 은평뉴타운 1지구 전세 시세보다 5000만~7000만원 싸다.

전용 84㎡형 이하는 청약저축,84㎡형 초과는 청약예금 통장을 사용한다. 청약저축 신청자격은 서울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되며,1순위 최초 접수는 5년 이상 무주택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청약예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전용면적 △101㎡형 600만원 △134㎡형 1000만원 △167㎡형 1500만원이다.

다만 은평뉴타운의 최대 난제인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입주 이후 가격 상승이 더딜 수도 있다. 또 단지 내 상업시설 등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정비된 후에야 주거환경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뉴타운

오는 12일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부쩍 관심이 높아진 흑석뉴타운에서는 동부건설이 이달 말 분양을 준비 중이다. 흑석동 45의 1 흑석뉴타운 5구역에서 분양될 '흑석뉴타운 센트레빌'은 지하 3~지상 8~20층의 10개동 규모다. 총 65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68가구(82~142㎡형)다. 109㎡(33평)형이 139가구로 가장 많다. 흑석뉴타운 내 첫 분양단지로 2011년 1월 입주한다.

주력인 111㎡형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조합 측에서는 2100만원 선을,동부건설은 2000만원 선을 각각 제시,조율 중이다. 지난해 분양 당시 사당동 '상도해모로'(2120만원),상도동 '신원아침도시'(2310만원)의 분양가는 2100만원을 웃돌았다. 분양값이 21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된다면 흑석동 내 기존 102~132㎡형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게 부동산114의 평가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한강현대'(1828만원)나 '명수대현대'(1772만원),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2015만원)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계약 후 곧바로 전매할 수 있다. 뉴타운 내 첫분양 단지인 만큼 기반시설 부족과 주변 구역 개발에 따른 공사 소음 · 공해 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아현뉴타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175(공덕5구역) 일대를 재개발해 '래미안공덕5차'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서울 2차 뉴타운 중 한 곳인 아현뉴타운 안에 있다. 전체 794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38가구(80~151㎡형)에 불과해 청약문이 좁다. 주변에 학교가 많고 지하철역도 가깝다. 아현 · 한서 · 공덕초,아현 · 동도 · 서울여중,서울여고 동도고 숭문고 등이 가깝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사업지 인근에 2000년 입주한 '래미안공덕1차'와 '염리삼성' '마포트라팰리스2' 등 5개 단지 3400여가구가 밀집해 대규모 '래미안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달 말로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분양가 책정 등이 늦어지면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