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식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새집증후군도 예방하고 정신 건강도 유지하세요." 농촌진흥청은 7일 서울 여의도 CJ나인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도시민 가정원예 콘테스트를 개최, 식물과 인간이 함께 건강을 자랑하는 그린(green) 아파트 모델을 제시했다. 농진청이 제시한 모델을 보면 먼저 아파트 현관 신발장에는 관음죽과 스파트필럼, 맥문동이 자리하고 있다. 냄새 제거 효과가 뛰어난 이들 식물 덕에 신발 냄새는찾아볼 수 없다. 관음죽과 맥문동은 암모니아 냄새도 잡아주기 때문에 화장실에도 놓여 있다. 현관을 거쳐 거실로 들어서면 TV 곁에는 음이온 발생이 많아 전자파 차단효과가있는 심비디움이 놓여 있고 TV 맞은 편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대나무야자와 왜성대추야자 등 야자류가 놓여 있다. 이들 야자류는 햇빛이 적어도 건강하게 자라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베란다에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동시에 미세먼지나 분진 제거 효과가 있는팔손이나무와 분화국화, 시크라멘, 베고니아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 식물은 따로 자라기도 하지만 베란다 절반 정도가 하나의 화단으로 꾸며져미니연못과 식물들이 옹기종기 함께 자라는 작은 정원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에는 작은 화분이 여러개 놓여졌다. 특유의 향으로 기억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 등 허브류 식물과 함께 음이온 발생이 많은 필로덴드론이 귀여움을 뽐낸다. 일산화탄소 발생이 많은 주방에는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한 산호수와 스킨답시스가 놓여 있다. 침실에는 주로 밤에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호접란이나 선인장 등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콘테스트의 심사를 맡은 삼육대 환경원예디자인학과 윤평섭 교수는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가정원예의 가장 단순한 효과가 새집증후군 예방일지 모른다"며"그 정도로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혜택을 준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농진청 소득개발기술과 서정요 과장도 "아직 우리나라의 가정원예는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지만 최근 새집증후군 예방 효과 입증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식물과 친하게 지내면 건강은 물론 정서 함양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