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난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양시 내 개발가능지역 전역이 '초대형 난개발 신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일산 신도시와 주변의 소규모 택지개발지구만으로도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판국에 2~3개의 택지개발이 기반시설 없이 추진되거나 진행되고 있어 교통지옥이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곳은 개발이 진행중인 고양시 풍동과 인접한 식사지구다. 고양 식사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최근 일산구 식사동 344 일대 29만9천여평에 오는 2007년 말까지 아파트 9천3백35가구를 건설하겠다며 개발계획을 고양시에 제출한 상태다. 이 지구는 개발 규모에 비해 단지 내 도로 개설을 제외하곤 아무런 교통대책이 없어 주민 반발이 거세게 일었던 용인 동백지구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합측은 교통시설로 단지내 도로 26개 노선, 8.2km 개설만을 계획하는 등 교통대책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식사지구는 2006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풍동지구와 반경 1km도 채 안되는 곳으로 작은 도로를 제외하면 일산 신도시와 원당을 거쳐 서울 등 외부로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는 310번 지방도(원당~구 일산)가 유일하다. 특히 같은 영향권 내에 있는 풍동지구의 교통대책마저 310번 지방도로인 식사 4거리~일산2지구(3.28km)의 왕복 6~7차선 확장과 교차로 두곳 입체화가 고작인 상태로 그나마 보상협의 진통이 예상돼 입주 시기에 맞춰 완공하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310번 지방도는 물론 중산ㆍ탄현~일산교~일산 신도시~자유로, 일산 신도시~식사~원당까지 교통난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풍동지구는 25만3천평 규모로 7천여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일산 신도시 강촌마을에 사는 박은옥씨(35ㆍ여)는 "일산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싼 파주신도시와 교하지구, 탄현ㆍ중산, 행신, 화정, 원당지구에 이어 난개발 택지가 추가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질식할판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일산대교(2007년 완공 예정), 김포~관산, 제 2자유로(2008년 완공 예정) 건설이 끝나야 근본적인 교통대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