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에 부동산 시장을 달궈온 '묻지마 투자' 열풍이 수익성 있는 일부 상품에만 돈이 몰리는 '선별 투자'로 급선회하고 있다. 아파트와 토지를 중심으로 정부의 고강도 투기억제책이 잇따르면서 지역별·상품별로 예상 수익이 높은 쪽에만 투자자가 집중되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최근의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시장은 이같은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루가 멀게 분양되던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우려 속에 투자열기가 수그러든 반면 주상복합은 청약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등 불과 몇개월전의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잠실에서 최근 분양된 고급주상복합 롯데캐슬골드는 3백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청약 증거금으로만 1조원이 몰리는 이상과열 현상을 빚은데 반해 강북 도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들은 계약률을 채우는데 허덕이고 있다. 주상복합이 선별투자 1순위 상품으로 떠오른 셈이다. 상가나 단독택지도 마찬가지다. 배후단지가 크거나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는 내정가의 2∼3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일부 주상복합건물내 상가는 수개월동안 미분양으로 남기도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내년부터는 한쪽은 과열청약,다른 쪽은 미분양 사태를 빚는 선별투자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