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와 매도세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며
서울지역 주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형 평형은 최고 5천만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시장은 거래자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시장은 여름철에 접어들며 전반적인 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나
중소형 급매물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지역에 따라 가격등락
이 엇갈리는 등 혼조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형 집값이 오른 곳은 강남 개포동일대 아파트들이다.

우성 8차 31평형의 경우 최근 2주사이에 5백만~1천만원이 뛰어 1억6천5백만
~1억9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34평형도 1억6천만~1억8천5백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5백만원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값은 내림세다.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2평형은 2억~2억1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불과
보름사이에 5천만원이나 주저 앉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같은 지역의
럭키아파트 34평형도 2억~2억4천만원으로 2천만원이 떨어졌다.

강북지역에서는 광진구 구의동 현대2,5단지 33,25평형이 1억7천만~2억원,
1억3천만~1억6천만원으로 각각 1천만원씩 하락했으며 동작구 본동 신동아
25,35평형도 5백만~1천만원씩 내린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도봉구 창동 쌍용아파트 50평형의 경우 2억9천만~3억2천만원으로 2주동안
3천만원이나 내려 앉은 값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신
아파트 42평형은 1천5백만원이 떨어진 2억2천만~2억2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강서구 가양동 대림경동아파트 47평형도 1천5백만원이 내려
2억5백만~2억1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집보러 오는 사람이 크게 줄어
들었지만 중소형 급매물을 찾는 수요는 그래도 꾸준한 추세"라면서 "이러한
반락추세는 휴가철이 시작되면 수그러들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전세가는 일부지역이 이례적으로 오르긴 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6천5백만~
7천만원)과 강동구 암사동 강동아파트 17평형(3천5백만~4천만원),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 32평형(6천만~7천5백만원), 구로구 고척동 현대.우성
아파트 29평형(4천만~4천5백만원) 등이 고작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소형 평형은 평균 5백만원, 대형 평형은 1천만~2천만원
씩 내려 앉았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