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로 응답자를 한정하면 윤 후보가 더 우세했다.

JTBC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가정할 때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41.1%로, 30.6%에 그친 윤 후보를 10.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 중에선 윤 후보가 48.7%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33.7%)를 1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번 조사는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 안팎까지 오르는 가운데 나왔다. 윤 후보가 불리한 여건에서 이뤄진 조사다. 그럼에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9.1%로, 직전(12월 17~19일) 조사에 비해 5.4%포인트 급등했다.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7%로 지난 조사(37.9%)와 비슷했지만, 2위 윤 후보는 5.4%포인트 하락한 28.1%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9%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이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 후보보다 높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