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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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내려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향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닌 감옥이다"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지사직 사퇴를 비판했던 이 후보를 향해 "오늘 갑자기 경기도지사로서의 책임이 없어진 것인가"라며 "공직의 책임을 운운하며 저를 비방하던 이 후보가 결국 지사직을 사퇴하고 나왔다. ‘지사찬스’를 쓸 만큼 썼고, 이제 본선 후보이니 ‘지사보험’도 필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일하는 동안, 꼭 필요한 곳에 쓰였어야 하는 경기도 예산들이 이 후보의 ‘지사찬스’로 사용되어 선거운동 예산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추측하며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게이트부터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이재명 후보의 모든 부패행위가 드러날 것이다. 제가 선두에 서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사직 사퇴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지사직 사퇴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 씨가 이 후보에 관해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 정신과적으로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발언해 사과요구를 받자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원 전 지사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방송을 봤는데 (아내가) 오히려 너무 완화해 말하더라. 굳이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 진단서를 발부해 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경선캠프 전 대변인 현근택 변호사는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면서 "내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를 나와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근무 중인 강 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그 정도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 남의 당이지만 그 당의 후보가 된다는 것에도 ‘대한민국이 왜 이리 됐나’라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의료법위반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도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의 분석 글은 넘쳐났다"면서 "그들은 모두 의사로서 직업윤리를 위반한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