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제재명단에 올라…전략무기 개발 주역임에도 이번엔 해제
북한 '서열 5위' 리병철, 영국 자산동결 대상에서 제외
영국 정부가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으로 꼽히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금융제재를 해제했다
15일 영국 재무부 산하 금융제재이행국(OFSI)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제재 명단에서 제외돼 더는 자산 동결 대상이 아닌 인물"로 명시돼 있다.

앞서 OFSI는 2017년 10월 그를 금융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하면서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OFSI는 2년 9개월 만에 리 부위원장을 제재에서 해제한 이유에 대해 "2019년 7월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을 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리병철은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공석이던 부위원장에 올랐고, 앞서 지난해 연말 당 정치국 위원에 당 부위원장, 지난 4월 국무위원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및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나란히 맨 앞줄에 서 '서열 5위'의 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기준 OFSI의 대북제재 대상은 개인 137명, 단체는 110곳이다.

OFSI 제재 대상에 오르면 영국 내 자산이 즉시 동결되고, 영국 기업이나 개인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