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보궐선거 최대 변수…靑 출신 선전 여부도 관심
이인제·김근태·정용선 등 컷오프 후보들 무소속 출마 변수
[총선 D-30] 충남, 북부 민주·남부 통합 강세 속 곳곳 리턴매치
충남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지역정당이 사라지고 양당 구도가 견고해지면서 여야가 황금분할을 이뤄왔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이유다.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10석 중 8석을 차지했고, 19대에서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4석과 3석을 차지하며 보수 우위 구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과 5석을 차지한 데 이어 박찬우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천안갑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 6석과 한국당 5석으로 재편됐다.

여기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남지사를 비롯해 15개 시·군에서 11명의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민주당은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에서, 한국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남부내륙 농촌 지역에서 각각 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현직의원 리턴매치 속출
최대 변수는 천안시장 보궐선거다.

민주당 소속 구본영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죄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총선과 함께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천안·아산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서는 한태선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경선을 뚫고 후보로 확정됐다.

통합당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상돈 전 의원을 단수로 추천했다.

두 후보 모두 낙선의 경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시민의 대표가 되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천안갑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현역 이규희 의원을 대신해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으며 통합당은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를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지역구인 천안을에서는 박 의원과 맞서기 위해 통합당 신진영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치열한 경선을 하고 있다.

천안병에서는 민주당 이정문 변호사와 통합당 이창수 중앙당 대변인이 각각 1차 관문을 통과해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 D-30] 충남, 북부 민주·남부 통합 강세 속 곳곳 리턴매치
정의당 소속 장진 예비후보와 박성필 예비후보는 각각 천안갑과 천안을 후보로 뛰고 있다.

아산갑 후보로 민주당은 아산시장을 지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공천했고 통합당에서는 현역 이명수 의원이 경선을 통과함에 따라 두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아산을에서는 민주당 현역 강훈식 의원과 통합당 박경귀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현직 의원 간 리턴매치다.

공주·부여·청양에서는 통합당 현역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의 한판 대결이 다시 펼쳐진다.

20대 총선에서 정 의원은 박 전 의원을 3천367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박 전 의원은 충남에서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서산·태안에서는 통합당 현역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재대결이 성사됐고, 보령·서천에서는 통합당 현역 김태흠 의원과 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당진에서도 민주당 현역 어기구 의원에 맞설 인물로 통합당 김동완 전 의원이 경선을 통과함에 따라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밖에 논산·금산·계룡에서는 민주당 현역 김종민 의원의 대항마로 통합당은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홍성·예산에서는 통합당 현역 홍문표 의원과 민주당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 통합당 공천탈락 뒤 잇단 무소속 출마, 판세에 변수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로 꼽힌다.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 중에는 탄탄한 조직을 갖춘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당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과 공주·부여·청양에서 공천 배제된 김근태 전 의원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논산·금산·계룡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이인제 전 의원도 공관위의 결정을 되돌리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