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맨 왼쪽)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3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 의원, 하태경·이혜훈·지상욱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의원(맨 왼쪽)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3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 의원, 하태경·이혜훈·지상욱 의원.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의원 8명이 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로써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은 출범 1년11개월 만에 완전히 갈라섰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하태경·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정운천 의원 등 8명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유 의원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숫자는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만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이날 참여하지 않았다. 새로운보수당은 5일 창당대회를 열어 공식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에는 20명의 의원이 남게 됐다. 간신히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했지만 또다시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 당에 잔류한 의원 20명도 당권파, 호남계, 안철수계 3자의 느슨한 연합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안 전 의원이 귀국해 독자노선을 걷는다면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의원 복귀와 맞물려 사퇴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총선 승리 등 중요한 과제를 버려놓고 나간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