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게재된 자유한국당 해체(해산)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9일 '게재된 자유한국당 해체(해산)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 논란에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재등장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익명의 한 시민은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 해체(해산)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다음달 29일 마감되는 해당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4만1012명이 동의했다.

글쓴이는 "자유한국당은 199건의 안건을 표결하는 본회의를 '필리버스터'라는 명목하에 방해하고 있다"면서 "비쟁점 민생법안도 많기 때문에 모든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하자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삭발투쟁하는 사람들을 우습게 만드는 삭발을 강행하고 디톡스 수준으로 단식하는, 세살배기 아이처럼 떼쓰는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도 무산됐다.

본회의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관련법 개정법률안인 일명 '민식이법' △유치원들이 정부 지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한 '유치원3법'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데이터 이용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데이터3법' 등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국민들의 한국당 해산 청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2일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 하고 있다"고 한국당 해산 청원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청원은 8일 만에 100만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냈으며 청원 종료 시점까지 총 183만1900여명이 참여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답변을 통해 "정당 해산 청원에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국민이 참여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 정당과 의회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면서 "정당에 대한 평가는 선거를 통해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청원으로 정당 해산을 요구하신 것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질책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그렇다면 청원처럼 해산청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라면서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를 모토로 해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2017년 8월 17일 신설된 게시판이다.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의 경우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