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진행까지 맡아 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1층에서 취임 후 두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진행자이자 발표자로 직접 취재진을 지목하고, 질문권을 부여하면서 기자회견을 직접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이날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종합편성 채널, 뉴스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 생방송 MC 데뷔였지만 차분하게 질문을 받고, 답변에 응했다. 예정된 100분을 훌쩍 넘겨 120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은 끝이 났다. 보조 진행자인 고정민 청와대 부대변인이 나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고 안내를 했지만, 최대한 많은 기자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기 위해 분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 관계, 북미 갈등, 경제 현안부터 최근 논란이 됐던 젠더 문제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등 다양하고 폭넓은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질문 내용이 깊어지고 무거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문을 경청하면서 몇몇 기자에겐 "이미 대응 방안을 다 말씀해 주셨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유도하는가 하면, 추가 질문을 받으며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외신, 일간지 등 발언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매체군을 언급하며 "해당하는 기자분들 손들어 달라"고 청해 다양한 질문이 나오도록 유도했다. 진행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자들도 책과 휴대전화 등 주변 소품을 이용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세련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한 부분이 해소가 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정부는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공정한 대한민국,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은 같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고 생각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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