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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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날이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이제 동북아 평화중심도시 서울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니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책상 서랍 안에 보관하고 있던 '서울·평양 포괄적 교류협력 구상'을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전쟁과 위기의 한반도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평화는 전쟁을 종식하는 강력한 힘이고, 서울의 잠재력을 복원시키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이 공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연 잘 될까 우려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 끝났다"며 "이제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인접국인 중국, 러시아까지 함께해 완전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외교·군사·안보 문제는 중앙정부가 해결하고 있으나, 시민 삶과 관계된 많은 문제는 서울과 평양, 서울과 다른 북한 도시들과의 관계로 풀려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 경제교류가 활성화돼 철로가 부설되고,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기술이 결합하면 한계에 도달한 남북 경제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는 또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4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 6년 서울시정이 그러했듯이, 삶이 힘들고 어려운 시민이 서울시정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제기한 부인 강난희 씨의 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 "은닉한 재산이 있다면 100배로 보상하겠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앞서 10일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씨가 재산도 없는데 재산세를 냈다”며 “숨겨놓은 재산이 있지 않고서는 재산세를 낼 이유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7일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KBS토론회에서 박 후보에게 “부인의 재산이 없는데도 재산세를 5년간 194만8000원이나 냈다”며 “숨겨놓은 재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 후보 측에서 강 씨의 재산세가 자동차세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 김 후보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방세법도 그렇고 선관위, 종로구청 세무과 모두 자동차세와 재산세는 세목부터 다르다고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박 후보는 빚을 지고 있음에도 2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아무런 담보도 없이 서울시 금고와 관련 있는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통해 대출받았다”며 “대출 과정에서 특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후보의 ‘특혜대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강남구 유세에서 득표율 60%를 넘기면 강남사거리에서 '강남 스타일' 춤을 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은 오늘 자정 모두 종료되며 내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