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OM)에서 4·27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강조하며 '조선반도 평화 수호' 의지를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7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연단(ARF) 고위일꾼회의에서 안건인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한 견해 교환' 토의 때 북한 대표단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 매체의 이런 보도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신은 북한 대표단이 "우리는 앞으로도 조선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고 자주 통일과 민족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하여 계속 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새 세계 건설을 위하여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4월27일은 우리 민족의 통일사에 특기할 역사적인 순간으로 영원히 새겨지게 되었다"면서 "판문점 선언의 채택으로 북과 남은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서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며 자주 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대표단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고 전하면서 "이 전환적인 국면은 전적으로 김정은 동지의 노고와 숭고한 민족애, 평화 수호의 의지와 대용단이 가져온 고귀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 동지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가 있으므로 하여 우리 인민은 이제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면서 머지않아 부강 조국을 일떠세울 확신에 넘쳐있다"라며 북한의 노선 전환을 재확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ARF 고위관리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건설 및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또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것은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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