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5·26 남북회담서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부각"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짐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한목소리로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실질적으로 확정하는 회담이었다"라며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북미 정상의 간접 회담을 끌어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부각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끌어내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남북) 양 정상이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부분이 핵심"이라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이라는 투트랙 접근이 결국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된다는 점에서도 나름의 합의를 본 것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크다고 보면서도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양측의 조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미 간에) 접점을 찾는 게 핵심이지만, 실무선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정상회담은 실무선에서 100% 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니 최대한 실무선에서 맞춘 다음에 최종적으로는 (북미) 양 정상이 만나서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앞으로 (북미 간) 협의 대상이라면 비핵화와 체제 보장 시간을 압축하는 것"이라며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이행에 있어서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로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높은 단계에서 낮은 단계로 내려갈 것인가 하는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용현 교수는 "(북미정상회담) 의제의 핵심인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문제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앞으로)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세세한 부분에서의 조율이 이뤄질 것이고, 결국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