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100돌은 단 한 번뿐" vs 구미경실련 "폐지·축소해야"

박정희 대통령 흉상 /사진=연합뉴스
박정희 대통령 흉상 /사진=연합뉴스
경북 구미시가 내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총 14억원을 투입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구미시는 "단 한 번뿐인 100돌 기념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 등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시민 세금을 형식적인 행사에 지출한다"며 반발한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가 8개 사업 5억5천만원, 경북도·구미시가 3개 사업 5억4천만원, 구미시가 2개 사업 3억원을 각각 결정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구미시민추진위는 국민 공모로 접수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아이디어 중 8건을 추진키로 확정했다.

사업 내용은 100돌 기념동산 조성(1억5천만원), 기념사진 전시회(9천만원), 저명 교향악단 초청 공연(8천만원), 연극 '국가원수 박정희, 18년의 삶' 제작(6천만원) 등이다.

또 산업화 주역 인사 초청 투어·강연(3천만원), 뮤지컬 '독일아리랑' 초청 공연(5천만원), '박 대통령 흔적을 찾아' 도록 제작(9천만원), 전직 대통령 고향도시협의회 구성(예산 없음)을 사업에 포함했다.

경북도·구미시는 내년 100주년 기념식과 박정희 재조명 학술대회, 기념음악회에 5억4천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미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기념우표·메달 발행과 휘호·탁본집 제작·전시회로 비용은 3억 원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100주년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며 "100돌 기념사업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검소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미경실련은 "국민은 박정희 기념사업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예산을 최대한 절감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음악회와 저명 교향악단 초청은 장소만 다를 뿐 중복 성격이 강하고 특히 서울 세종문화회관(3천석)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는 관람객을 채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생가 옆에 조성하는 기념동산과 학술대회, 연극 제작, 인사 초청 강연 등도 폐지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