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김수로-아유타국 허황옥 후손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첫번째 순방국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하면서 2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양국간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처음 방문하는 부인 김윤옥 여사의 본관인 김해 김씨가 고대 인도 왕실과 혈연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 김 여사로서는 `할머니의 나라'를 방문하는 셈이다.

청와대는 25일 이 대통령 내외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 같은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고대 가락국(가야)의 시조 대왕인 김수로와 인도 아유타국(현 아요디아) 왕실 공주 허황옥의 후손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편에 서기 48년 허황옥이 당시 철기문화를 꽃피우던 해상왕국 가락국으로 와 김수로와 혼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
허 황후는 별세하기 전 타국에서 자신의 성(姓)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을 슬퍼했고, 김수로왕은 이를 알고 아들 10명 가운데 두 명에게 허씨를 사성해 대를 잇게 했다고도 한다.

이 같은 양국간 혈연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려는 움직임은 10여년 전부터 본격화돼 가락중앙종친회는 지난 2000년 성금을 모아 대형기념비를 제작해 인도에 탁송했으며, 아요디아시에 가락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주한 인도 대사였던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대사는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을 그린 소설 `비단왕후'를 펴냈으며, 이듬해인 2008년 2월 이 대통령이 당선자 자격으로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소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야문화를 매개로 한 양국간 교류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가야 역사 테마파크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고, 한 지상파 방송은 고대 가야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하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