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사흘 앞둔 2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규탄했다.

이들 주민의 집회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이후 지난 18일 처음 열린데 이어 두번째이다.

이날 40여명의 주민들은 마을광장 인근에 모여 "농번기여서 바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우리들의 억눌린 마음을 김해시민과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결국 소환조사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은 또 봉하마을에서 20여일째 취재를 하고 있는 취재진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취재경쟁에 조금은 책임져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민들은 '전직 대통령 예우가 소환조사란 말인가', '망신 주는 소환조사 이명박정부 각성하라', '언론들이여 품위있는 취재를 바란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고향의 봄'을 부른 뒤 10여분만에 자진해산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