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동취재단) 이정진 기자 = "북한에서 태어나신 외할아버지는 끝내 북녘 땅을 못밟고 돌아가셨는데 외할아버지의 한을 제가 풀어드리는 것 같아요."

17일 군사분계선을 지나 문산에서 개성까지 오간 경의선 열차에 탑승한 탤런트 고은아(19)씨는 북녘 땅이 고향인 외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첫 북한행에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외할아버지께서 그렇게 북한에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결국 못가셔서인지 가족들이 제가 북한에 간다니까 난리였다"고 말했다. 고씨는 작년부터 통일부 홍보에 참여하고 있는 인연으로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갈수록 통일에 대해 무관심해지는데 저를 통해 제 또래들이 통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북에도 더 많은 사랑을 줬으면 좋겠다"면서 "통일부 홍보에도 더욱 많은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이렇게 특별한 날이 아니라 온 국민이 자유롭게 북한을 열차로 오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다음에는 금강산의 사계를 구경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