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최근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국내 후보작 추천 과정에서 생긴 잡음에 대해 잘못을 추궁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빈 집'을 출품작으로 결정했다가 '자국내 영화 산업 안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여겨지는 경우'라는 출품 자격의 문제를 들어 공식 발표 때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손을 들어줬으며, 이후 '빈 집'측이 이의를 제기하자 아카데미 위원회에 출품 자격 판단을 맡긴 끝에 지난 4일 '태극기…'를 출품작으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민주당의 손봉숙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조금만 더 발빠르게 대처했더라면논란이 될 필요도 없었던 문제"라며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에서 '빈 집'을 선택했음에도 재번복해 불필요한 의혹을 낳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어 "출품작 접수를 이틀간만 받았고 선정위원회 회의 중 토론 과정도 50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았다"고 지적하며 "영진위가 행정처리상 미비함으로 인해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도 "영진위가 출품작 선정 과정에서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차후에 이런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통보를 받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며 "영진위가 영화 진흥이 아닌 영화계 내분을 일으키는 기관인 셈"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강혜숙 의원도 "영진위가 해외 출품작을 추천해야 할 경우를 대비한제도적이고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후보작 선정 심사위원회 운영 세칙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양주=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