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밝힌대로 일방적인 핵동결 감시 카메라 철거 및 봉인 해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2일에 이어 14일 IAEA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핵시설 봉인 해제 및감시카메라 철거를 요구하며 "IAEA측이 시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릅쓰고 핵동결 해제를 위한 일방적인 조치수순으로 돌입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핵동결 해제와 관련된 일방적인 조치는 곧바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가중하고, 경우에 따라 유엔의 제재 결의 등으로 이어지면서 협상을 바라는 북한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번 사태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방적인조치가 있을 경우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일방적인 감시카메라 제거나 봉인해제조치 돌입 여부에 대해 섣부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일방적인 조치에 나설 경우 곧바로 유엔 안보리회부, 대북 제재결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북한측이 쉽사리 그같은 행동에 나서지않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당국자는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 의도가 대미 협상용이라면 굳이 위기를극대화시키면서 그같은 행동을 취하기 보다는 일단 IAEA의 전문가 회담을 수용하는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상황을 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핵동결 해제 선언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됐다는 점에서,또 위기를 극대화시킨 뒤 협상에 나서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 측면에서 봤을 때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한 뒤 IAEA측과 협의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측의 반응을 예측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상태"라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