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오는 2009년부터 화장품 개발을 위한동물 실험을 금지하기로 7일 합의했다. EU 15개 회원국과 유럽의회 대표들은 이날 화장품 회사들이 동물실험 대신 다른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는 2009년까지 동물실험 유예기간을주기로 타협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유럽내에서 화장품 개발용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과 함께 동물실험 화장품에 대한 판촉 금지, 유럽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동물실험 화장품의 수입 금지도 포함된다.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 덴마크 환경장관은 "우리는 이제 동물실험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 금지조치는 장기적으로 EU 이외 지역 동물 복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실험 반대 운동가들은 이번 합의안에는 화장품 회사들이 다른 실험대안을 빨리 찾지 못할 경우 수입 금지조치를 연기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생체해부 금지를 위한 영국연합'의 웬디 히긴스 국장은 "포괄적이고 즉각적인판금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 팔릴 화장품을 생산하기 위해 유럽지역 밖에서 많은 동물이 계속 죽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 의회는 지난 6월 향후 5년내에 화장품 개발용 동물실험 금지조치를 발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EU 회원국 정부들이 수입 화장품에도 이같은 조처를취할 경우 국제무역협정을 위반하고 유럽 수출업자들이 불이익을 받는다고 우려해의회 결정을 거부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브뤼셀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