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청에서 25일 이뤄진 구로을 재선거개표에선 민주당 김한길 후보가 부재자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초반에 반짝 앞섰으나 곧이어 본함이 개봉되면서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가 줄곧 앞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김한길 후보는 부재자 투표에서 431표로, 140표를 획득한 이승철 후보를 291표차로 앞섰으나 본함이 개함된 후 4.13 총선 때 민주당 후보가 앞섰던 가리봉 지역등에서도 이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차츰 표차가 줄어들어 개표 1시간반만에 역전됐다. 이 후보는 이후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천여표 차로 꾸준히 앞서다 전체투표함 41개중 30개가 개함된 오후 9시20분께 김 후보와의 표차를 2천표 이상으로 늘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민주당측 참관인들은 개표 초반부터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도 대부분 한나라당에 밀리자 "예상밖이다. 이럴줄 몰랐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 당원들과 참관인들은 이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크게 앞서자 개표장과 지구당사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환호하는 등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승철 후보는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승리가 확실해지자 지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알리고 미리 준비한 당선 성명을 손질하는 등 기자회견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