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정조사 특위는 15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 핵심 증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외압''여부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려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 한나라당 주장 =현 정권의 핵심 실세인 박지원 전 장관이 개입한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규정하고 박 전 장관이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과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게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특히 신창섭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이 "이 부행장과 통화를 했으며 윗선의 압력을 느꼈다"고 증언한 것을 부각시키면서 박 전 장관이 외압의 ''실체''였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장관이 박혜룡 아크월드 사장으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박혜룡씨의 운전기사인 김민수씨의 검찰 증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김씨가 지난 12일 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고 박 전 장관과 박혜룡씨 모두 외압이 없었다고 진술, 확증을 찾지는 못했다.

◆ 민주당 주장 =부도덕한 기업인과 부패한 금융인이 저지른 ''사기극''으로, 박혜룡씨와 신창섭씨가 계획적으로 불법대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아크월드사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았으나 이를 한빛은행 대출에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운영씨 사건과 한빛은행 건은 전혀 별개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이 이수길 행장과 이운영씨에게 전화한 사실이 없고 관악지점 검사 문제로 박혜룡씨와 만나지도 않았다는 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박혜룡씨가 "박 전 장관을 일곱차례 찾아갔고 넥타이와 양복을 선물했다"고 진술, 의구심을 확실히 풀지는 못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