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깨끗한 매장 덕에 단골 '쑥쑥' 1인분 230g…가족손님 잡아
인천시 남구 주안2동에 있는 참숯불구이 전문점 ‘육장갈비’ 인천신기점의 이희자 사장(사진)은 매일 오전 가게 문을 열기 1~2시간 전에 나와 꼼꼼히 청소를 한다. 전날 마감 후 한 번 청소한 뒤 퇴근하지만 아침에 다시 한 번 찌든 때는 없는지, 냄새가 잘 빠지는지 등을 점검한다. 이 사장은 “음식점은 쾌적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며 “청결함이 우선 확보돼야 맛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청소에 늘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지금은 매달 1~2회씩 방문하는 단골 중 매장 상태가 깨끗해 보여 처음 가게에 들어왔던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육장갈비는 간장 베이스에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만든 육장소스로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육장서서갈비’다. 다른 고깃집이 보통 200g을 1인분으로 정하는 것과 달리 육장갈비는 230g이 1인분이다. 이 사장은 “4인 가족이 고깃집을 가면 기본 5~6인분은 시켜야 하는 것과 달리 육장갈비는 4인분만 시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숙성 소갈비는 1000g에 4만4000원이다. 한우채끝, 소갈비, 살치살, 돼지갈비 등도 있다.

점심에는 은행, 병원, 관공서 등 주변 오피스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육회비빔밥’과 ‘갈비탕’, ‘육개장’ 등을 먹기 위해 들른다. 객단가가 낮아 소홀히 하기 쉬운 점심 장사에 집중한 것도 이 점포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사장은 “1인당 2만원을 쓰는 저녁과 달리 점심 메뉴는 대부분 5000~6000원이라 힘이 드는 것에 비해 매출이 덜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점심 때 왔던 사람이 저녁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메뉴 수를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곳에서 고깃집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이 사장은 2005년 132㎡ 규모의 매장을 보증금 2000만원을 들여 구했다. 동네 상권이라 권리금은 없었다. 이 사장은 “초기 투자비는 총 1억500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육장갈비 점포를 낸 것은 2년 전이다. 이 사장은 “주택가에 있는 고깃집은 역세권이나 다른 상권에 비해 고객들의 평균 식사시간이 길고 주로 고기맛에 민감한 중장년층이 소비 결정권을 가진다”며 “너무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월평균 매출은 약 3500만원이다. 임대료 230만원과 경비, 인건비 등을 제하면 800만원가량이 남는다는 게 이 사장의 귀띔이다. 이 사장은 “간판을 바꾼 후 매출이 25%가량 증가했다”며 “주변의 고급 한우 전문점 등 3~4개의 고깃집과 경쟁하고 있지만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방장을 둘 필요가 없어서 매장 운영이 간편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