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실리콘 주방용품이 표시사항에 기재된 내열 온도(제품이 견딜 수 있는 온도)에서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시중에 판매 중인 실리콘 볶음 주걱과 스푼 등 주방용품 9개 제품에 대해 화학 안전성과 내열성 실험을 한 결과, 2개 제품이 기재된 내열온도에서 변형 또는 변색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르크루제의 식탁용 조리기구, 락앤락의 실리콘 키친툴 3P 세트, 테팔의 비타민 주방조리도구, 로얄스타의 실리콘 주방용품, 실리만의 볶음스푼 빨강 WSK334, 실리쿡의 키친툴 세트, 채움의 조리도구 7P 세트, 키친아트의 이유식 조리스푼, 다이소의 투명실리콘 타원스푼이다.

이 가운데 르크루제 제품은 내열온도 425℃에서 변형이 발생했고, 실리쿡의 키친툴 세트는 내열온도 250℃에서 변색됐다. 실리쿡은 내열온도 표시사항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녹소연은 설명했다.

조사대상인 9개사 제품은 납이나 카드뮴 등 화학물질 잔류·용출 실험에서는 모두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정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소연 측은 "제조업체는 소비자에게 내열온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는 제품의 용도에 따라 내열온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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