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시장에 새롭게 나타난 고릴라다. "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가 최근 현대차 품질력을 평가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지난 22일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JD파워(J.D.Power)가 신차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를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선정한 데 이어 해외 언론들도 앞다퉈 현대차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고릴라를 주목하라'라는 기사에서 현대차를 고릴라에 비유했다. 도요타가 1990년대 렉서스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고릴라로 인식됐듯 이번엔 현대차가 '거물'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지는 "3년 전에도 JD파워의 신차 품질 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가운데 3위에 오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현대차가 이젠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로 준럭셔리차 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반떼가 준중형급 품질 1위를 기록했고 베르나가 소형차급에서 도요타 야리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현대차는 소형차의 강점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에 이어 남미에서도 현대차의 질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1976년 칠레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5월 월별 자동차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칠레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2264대를 팔아 GM(1995대)을 제쳤다.

기아자동차도 닛산,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시장 점유율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3.7%,9.3%로 GM(19.5%)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 중남미 지역본부 관계자는 "한 · 칠레 FTA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