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국폼텍(대표 김준형)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라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명함 주소록 엽서 카드 포토스티커 등 각종 라벨을 디자인하고 프린터로 출력하는 분야다. 컴퓨터 보급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산업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고객관리 부서는 고객에게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일일이 주소를 쓰거나 인쇄한 뒤 오려붙이곤 한다. 한국폼텍은 이런 불편을 없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폼텍 디자인 프로 6'는 데이터베이스화된 주소를 스티커가 달린 라벨용지에 인쇄,편지봉투에 붙여 복잡한 일을 아주 간단하게 끝내게 한다. 한국폼텍은 지난 96년 다양한 출력용지 생산과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설립됐다. 처음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한달 매출이 1백만원이 채 안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 보급으로 프린터 사용이 크게 늘고 용도에 맞는 다양한 출력용지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요구되면서 시장 상황은 확 달라졌다.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99년 26억원,지난해에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예상매출은 50억원. 내년 목표는 1백억원이다. 한국폼텍은 프린터용 라벨용지 분야에서 8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MS워드 아래아한글 훈민정음 등 워드 프로그램에 폼텍 제품의 코드가 등록돼 있을 정도다.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사내의 중앙연구소와 제지업체가 공동으로 라벨 프린터용 종이를 별도로 개발했다. 스티커에 쓰이는 무공해 점착제(粘着劑)도 연구소의 작품이다. 김준형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 폼텍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031)982-4952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