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뒤 요금을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전화 ARS(자동응답서비스) 결제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서비스를 유료화한 인터넷업체중 ARS 결제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결제에 따른 번거로움을 줄임으로써 기존 회원들의 이용률을 높이고 보다 많은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개인신용정보를 입력하는데 따른 불안을 줄일 수 있다.

휴대폰이나 전화의 특성상 어디서나 곧바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어 시장 확장에 기여한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 소프트가족과 코인츠 시장 양분 =ARS를 이용한 결제서비스는 소프트가족의 700서비스와 코인츠의 0600서비스 등 두가지가 있다.

700 ARS 서비스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제공된다.

현재 태울의 "영웅문", JC엔터테인먼트의 "레드문", 위즈게이트의 "다크세이버", 네오위즈의 "세이캐쉬" 등 1백10개 사이트에 도입됐다.

현재 국내 최대의 게임포털사이트인 한게임을 비롯해 20개사가 이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소프트가족은 유료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달말까지 제휴업체를 1백50여개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가족은 내달께 제휴 사이트의 모든 이용자가 하나의 이용권 번호로 결제할 수 있도록 유료 사이트를 묶어 포탈화할 방침이다.

기존 과금시스템을 개선한 새로운 과금시스템도 개발중이다.

코인츠도 지난해말 결제속도를 강화한 ARS 전자결제서비스인 "아이패이(ip@y)"를 개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

아이패이는 인터넷 결제와 ARS 결제의 두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모뎀을 통해야 하며 전화요금으로 청구된다.

넥슨 게임라이트 등 게임 사이트를 비롯해 30여곳과 제휴를 맺었다.

특히 유료 콘텐츠가 많은 성인방송과의 제휴가 활발하다.

최근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일본 라자재팬, 러시아 삽택러시아 등과 잇따라 제휴했다.

<> 어떻게 이용되나 =이용자는 각 사이트의 ARS 번호로 전화를 걸고 이용권번호를 발급받은 후 입력창에 써넣기만 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전화요금 고지서에 함께 청구된다.

휴대폰결제는 매번 이용권번호를 문자호출로 받아야 하지만 ARS는 통화중에 알려주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훨씬 간편하다.

단점도 있다.

휴대폰결제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는 10%의 부가세를 더 낸다.

또 서비스 수수료 비율이 전체 매출의 10~15%선으로 다른 결제수단보다 높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불리하다.

<> 서비스 이용률 높여 =넥슨은 자사의 게임에 0600서비스를 도입해 5일만에 2천여건의 결제를 했다.

하루평균 결제건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700서비스를 도입한 위즈게이트의 다크세이버는 현재 10여개 결제수단중 700서비스의 비율이 43%로 가장 높다.

손쉬운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용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네오위즈 세이클럽의 프리미엄 서비스 매출은 지난 1월말 700결제를 도입한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하루평균 2천5백만~3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ARS 결제비율은 70%선에 육박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