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conomist 본지 독점전재 ]

춥고 어두운 나라,막대한 식량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방문지다.

하지만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재임기간 8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어하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겐 북한은 더할수 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클린턴 스스로도 그동안 평양방문에 깊은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의 임기(내년 1월20일)내 방북여부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려있다.

과연 클린턴은 조지 W 부시 당선자가 공식적인 백악관 주인이 되기 전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내달 7일을 클린턴 방북의 데드라인으로 보고있다.

불과 10여일만에 방북협상을 매듭짓고 클린턴이 평양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클린턴 방북의 큰 그림은 지난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때 그려졌다.

지난달 후속협상에선 좀더 구체적인 그림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미사일 수출의 영구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이란 시리아 등과의 미사일 수출계약이 존중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고 있다.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이나 자체비축을 위한 배치를 유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존에 배치된 미사일조차도 해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남한과 상호군축을 위한 협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세부사항은 공포되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공식논의됐다면 이전의 어떤 미사일협상보다도 진보된 것이다.

하지만 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합의된다 해도 그러한 합의는 많은 모순과 갈등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아직까지 가장 중요한 몇가지 세부사항이 논의에서 빠져있다.

하나는 북한이 포기하려고 하는 미사일탑재 로켓의 사정거리다.

북한이 유효거리 3백㎞이상의 로켓을 포기하고 5백㎏이상의 미사일탄두를 모두 해체할지도 미지수다.

물론 이런 일이 실현된다면 북한으로부터 로켓위협을 받고있는 일본엔 커다란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클린턴의 방북길을 열어줄 최종협상 타결을 주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협상의 열렬한 지지자들조차도 클린턴이 ''미사일전략''에 너무 말려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수출 경로를 인공위성을 이용해 탐색하려 하지만 이는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북한의 미사일관련 노하우를 추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개발 과정은 탐색및 원격감지 장비를 통해 체크가 가능하다.

북한의 미사일포기를 미국이 어떻게 보상해 주느냐도 협상의 장애물이다.

북한은 미사일 포기대가로 미국과의 수교및 금융제재 해제등을 원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사일 판매중단에 대한 보상으로 3년간에 걸쳐 30억달러 정도의 현금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이 만든 통신인공위성을 제3국이 대신 발사해 줄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공갈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원치않기 때문에 미사일 포기대가로 현금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제3국,특히 일본이 그러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미 미사일협상''의 최종마무리가 부시행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클린턴의 임기내 방북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클린턴이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외교협력관계 정립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정리=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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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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