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여자는 지도를 못읽는다? 정말일까.

그렇다면 왜일까.

남녀의 차이에 관한 연구결과는 많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95년 뇌 측정 결과 남자는 공격성과 관련된 곳,여자는 분노등 복잡한 감정표현을 관장하는 부위가 많이 움직였다고 발표했다.

또 상대방의 얼굴에서 슬픔을 알아차리는 실험을 했더니 여자는 남녀 모두에게서 90%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남자는 남자에게선 90%를 맞혔지만 여자에게선 70%밖에 못맞혔다며 이는 경쟁상대인 남자에게 더 관심을 갖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에 부딪쳤을 때 남성은 싸움 혹은 도망을 준비하지만 여성은 아이들을 돌보거나 주위의 도움을 구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워보면 어렸을 때부터 남녀의 사고와 행동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걸 알수 있다.

걸음마를 뗄 때부터 여자애들은 인형,남자애들은 로봇이나 자동차를 좋아한다.

대입 수능시험에서 여학생은 언어,남학생은 수리탐구 영역의 점수가 높게 나온다.

공간지각력에 좌우되는 길눈은 남자,말싸움에 필요한 언어능력은 여자쪽이 대체로 우세하다.

이렇게 다른 데는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생물학적인 영향이 크다고 한다. 뇌의 구조와 상관있다는 주장이다.

남자는 좌뇌와 우뇌가 많이 분화된 반면 여자는 두곳이 연결돼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공간능력은 대뇌가 나눠져 있을수록,언어능력은 붙어 있을수록 좋다는 얘기다.

이런 학설을 입증하듯 이번엔 남자는 남의 말을 들을 때 뇌의 반쪽,여자는 양쪽을 모두 사용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조셉 루리토 박사가 남녀를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고 뇌의 혈류량을 촬영하는 실험을 했더니 남성은 왼쪽에서만,여성은 양쪽에서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결과가 단지 남녀의 언어 처리과정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지만 아무래도 ''남자는 말을 제대로 안듣는다''는 속설을 받쳐주는 것같다면 지나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