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處而不出, 人爭而求之 ;
미녀처이불출 인쟁이구지

行而自衒, 人莫取之也.
행이자현 인막취지야

미녀가 집에만 있고 나다니지 않아도 사람들은 다투어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나대며 스스로를 뽐내면 사람들은 그녀를 취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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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공맹에 보인다.

명품은 안목이 있는 사람이 이를 알아보고 진귀한 보석은 어두운 곳에서도
광채가 난다.

그러나 현란한 선전광고를 곁들여 과대 포장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 드는
상품은 구매자의 의심을 불러 일으키고, 팔려나간 뒤에도 하자나 함량미달에
대한 소비자들의 제소가 꼬리를 문다.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 각당은 선량후보를 고르는 일에 머리를 싸매고,
내로라 하는 인재들이 이 당 저 당의 문전을 기웃거린다.

유권자들은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