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공학기술자

생명공학(생물공학)은 21세기에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멀티미디어 환경 보건의료 등과 함께 4대
유망성장산업으로 선정했다.

유전자공학을 이용한 복제양 "돌리"는 세계 최초로 생물복제의 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체세포 복제를 통해 세계 다섯번째 복제동물인 송아지 "영롱이"
를 탄생시켰다.

생명공학기술자는 생체의 기능을 활용하거나 유전자 구조를 변형해 새로운
물질이나 제품, 생물체 등을 만들어내는 연구자다.

유전자 재조합, 세포융합, 단백질 합성, 세포배양, 생물공정개선 등이
주요 개발 주제들이다.

활용분야에 따라 생물의약 생물화학 생물환경 바이오식품 바이오에너지
생물자원 바이오농업 등으로 연구분야가 세분화된다.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과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도 여기에서 나온 성과물이다.

생물공학이 최첨단 자동화기술과 접목되면서 생명공학기술자들은 이러한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들을 "바이오엔지니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생명공학은 21세기 초.중반께 세계 산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 분야의 고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고분자화학연구원

고분자화학은 정밀화학의 핵심분야로 관련산업에 대한 전후방 효과가 크다.

1990년대 이후 세계 고분자화학산업은 수요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종합화학
기업들이 대부분 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신물질 창출 등 첨단 기술개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분자화학연구원은 바이오 섬유 엔지니어링 전기전자 등 연관산업에 쓰이는
첨단 신소재와 신물질을 개발하는 고급 전문인력이다.

의약품 농약 등 바이오테크의 개발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인력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에이즈 암 등 난치병에 대한 치료제(신약)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탄소섬유 등 기능성제품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일반 산업현장으로부터 우주항공에 이르기까지 기술파급 정도가
크다.

또 2차전지 전자재료 등 전자화학제품분야, 흡수성수지 생분해성플라스틱
등 환경대응제품분야, 메탈로센촉매를 활용한 고분자제조기술분야 등도
고분자화학연구원의 핵심 연구영역이다.

화학산업의 주력이 고분자 정밀화학분야로 옮아감에 따라 일반화학 분야의
고용전망은 밝지 않지만 고분자화학연구원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원자력기술연구원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원자력을 관련산업과 접목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신형원자로개발자는 지금보다 안전성을 높인 소형 열병합 원자로 등을 개발,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거나 지역난방에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방사선기술연구원은 의학 농업 공업용으로 방사선을 활용하는 상용화기술에
매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방사성동위원소로 암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액체금속로분야 연구자는 21세기에 활용될 차세대 원자로와 미래형 핵연료를
개발한다.

또 환경안전기술분야의 경우 원자력 통제기술과 사고대처방법, 안전성
평가기술개발 등을 맡는다.

원자력기반기술개발자는 레이저 광학 인공지능 로보틱스 초전도체 신소재 등
원자력 응용기술을 집중 연구한다.

방사성물질이 나오지 않는 핵융합 발전로와 우라늄 이용률을 60배 이상 높인
고속증식로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는 줄어들고 있지만 신기술 개발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원자력 연구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앞으로도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고용전망은
밝다.

특히 핵융합 발전로나 고속증식로 등이 실용화될 경우 이 분야에 대한
인력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 환경공학기술자

급속한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자연과 생활환경의 파괴를 불러왔다.

오존층이 뚫리고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는 등 환경오염이 전세계로 번지면서
생태계와 자연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선진국들은 환경친화산업을 국가 중추산업으로 선정,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공학기술자는 대기 수질 폐기물 해양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와 소음.진동
작업장환경 등 산업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방지기술과 개선방안
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특히 선진국이 환경친화적인 제품 외에는 수출입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산업분야의 환경 전문인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오염방지설비와 공정개발로부터 오염물질제어, 공해없는 신소재와
신물질개발 등 다양한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또 환경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주요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환경영향평가도 수행한다.

업무분야에 따라 대기환경기술자 폐기물처리기술자 수질환경기술자
소음진동환경기술자 등으로 나뉜다.

각국간 환경기술경쟁이 달아오름에 따라 환경산업은 매년 10~17%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환경공학기술자에 대한 수요와 역할도 커지게 된다.

한국에서는 앞으로 5년간 5만여명의 신규 인력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