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를 잡아라"

청약통장이 없어도 아파트 로열층을 선점할수 있는 재건축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기돼온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연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강서구 최대의 재건축단지인 화곡 대우아파트도 2월께 일반분양에 나선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지난해말 3단지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방에선 안양시 비산동 주공2단지아파트가 지난해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인근지역에 재건축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6만여가구의 아파트중 40%에 달하는 2만3천6백93
가구가 재건축 아파트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단지 재건축아파트를
알아본다.


<> 서울 가락시영 =단일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10~19평형 6천6백가구가 2005년까지 9천5백여가구로 재건축된다.

재건축추진위는 1월중 조합원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재건축사업으론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CM)방식을 도입키로 하고
지난해 7월 호승CMC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호승CMC의 인정 여부와 사업주도권 문제를 둘러싸고 조합원간 내분이
생겨 난관에 부딪친 상태다.

그러나 지분시세는 여전히 강세다.

시영2차의 경우 10평형이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 13평형
1억6천~1억6천5백만원, 17평형 2억2천~2억3천만원, 19평형
2억8천5백만~2억9천5백만원이다.


<> 서울 개포주공 =5층짜리 개포주공아파트 1~4단지와 서울 강남구 개포
시영아파트도 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총 24만7천여평에 1만2천4백10가구가 들어서 있는 5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되면 2만여가구의 고층아파트로 변신하게 된다.

시세는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매물이 소화되는 추세다.

특히 주공 3단지는 최근 시공사가 선정돼 구입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시영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주공 1.2차도 재건축 논의가 활발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철 3호선 매봉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3호선 양재역까지는 마을버스로 3분거리다.


<> 서울 화곡대우 =화곡시범주공아파트 자리에 강서지역 최대규모인
2천1백76가구의 화곡 대우아파트가 건립된다.

대부분 중.대형 평형이며 일반분양분이 1천3백79가구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중 대지지분이 가장 넓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어온
곳이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34~70평형의 중.대형으로 지어지며 내년 2월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4.41평형의 경우 평당 6백만원, 49평형 이상은 평당 6백50만원선
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입주 예정시기는 월드컵개최 시기와 비슷한 2002년 6월로 잡혀 있다.


<> 서울 강남권 =서울 도곡동 청담동 역삼동 대치동 일대에서만 7곳 2천여
가구의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이 추진중이다.

일반분양분은 적지만 중.대형 평형이 많고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대산업개발은 도곡동 서린아파트 3백20가구를 재건축한다.

총 3백55가구가 건립되며 이 가운데 50여가구가 상반기에 일반분양된다.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이다.

대우건설은 청담동 상아아파트 1백80여가구, 역삼2동 개나리 3차 2백30여
가구를 각각 재건축한다.

롯데건설도 대치동 동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한다.

전체 1백42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61가구다.

또 한일건설은 내년초 삼성동 동남아파트 재건축분 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 안양 비산동 주공2단지 =안양시 비산동 주공2단지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재건축조합은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이주비는 평형에 따라 무이자로 3천5백만~5천5백만원, 유이자로는 가구당
1천만원씩이다.

올 10월쯤 공사착공과 동시에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2004년 4월 입주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3천8백6가구로 안양 일대 재건축아파트 중 단지규모가 가장
크다.

25~69평형의 중.대형으로 재건축되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대형아파트를 찾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사업추진이 빠르고 대지지분이 넓은 게 장점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