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는 동대문 재래시장에 대기업자본으로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지난 2월말 문을 연 두산타워는 개장과 함께 한국 쇼핑몰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도심 한 복판에서 하늘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1백56m 높이의 34층짜리 건물,
연면적 3만7천평에 2천여개에 이르는 입점상가, 강북에선 최대 규모인
1천2백여대에 이르는 주차능력 보유.

개장 6개월 만에 전 국민의 3분의 1이 넘는 1천8백만여명이 다녀간
"쇼핑공화국"이 두산타워의 이력서인 셈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가 패션상품을 파는 매장이다.

우선 지하 2층은 2백60여개의 수입잡화점 및 버거킹, KFC와 같은 외식체인점
으로 채워져 있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숙녀복(5백70여개), 2층은 아동복(2백20여개), 3층은
남성복(2백여개), 4층은 패션잡화(2백여개), 5층은 액세서리점(2백60여개),
6층은 신발(1백70여개), 7층은 혼수용품점(1백20여개)으로 구성돼 있다.

8층은 전문식당가 및 스카이가든이다.

특히 스카이가든은 동대문운동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고교야구 및
프로축구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명소로 통한다.

9,10층은 이벤트홀 및 웨딩숍, 미용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12~15층은 은행과 증권사가 있는 금융가이며 16~34층은 상주인구 3천명이
있는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두산타워는 "재래시장 최초"로 실험적인 사업을 많이 벌이는 쇼핑몰로
알려져 있다.

두산타워는 지난 6월 재래시장 최초로 상품권을 발급, 재래시장에서도
상품권, 카드, 현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신라호텔과의 제휴, 통역가이드 배치, 외국인
안내방송 실시, 벤처 디자이너 공모전 역시 두산타워가 재래시장 역사상
최초로 시작한 사업들이다.

현재 두산타워에서 가장 특징있는 매장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매장이다.

두산은 지난 9월 신세대 패션 전문매장 두체(두산타워 체린지존)를 오픈하고
30여명에 이르는 신예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했다.

두산타워는 두체를 패션디자인에 관한한 "재래시장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지상 2층은 아동복상가.

두산타워는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상가의 "골든층"이라 불리는 지상 2층을
과감하게 아동복 상가로 채웠다.

이제까지 아동복에 관한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남대문 시장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두산은 2층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남대문의 거상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두산타워가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단연 "사이버마케팅" 강화와 "백화점식
서비스체제"로의 전환이다.

두산타워 상가운영위원회의 김익수 위원장은 "21세기 유통시장의 키워드는
전자상거래"라며 "두산타워 역시 국내 유수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체제 전환과 관련,김 위원장은 "재래시장 역시 고품질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며 "조만간 백화점식 서비스체제를 도입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타워는 최근 개점 1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상인 물갈이를 단행,
입점상인중 경쟁력이 부족한 상인들을 교체하기로 하는 등 상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