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회계장부를 몇권씩 쌓아놓고 주판알을 튀기거나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는 직원.

회계담당 사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즘 사무실에서 이런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다.

컴퓨터로 불리는 "괴물"이 모든 일을 대신해주고 있어서다.

이 괴물은 회계장부는 물론 계산기까지 삼켜버렸다.

결국 "장부회계"가 "전산회계"로 바뀌게 됐다.

전산회계는 종이와 주판 대신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회계자료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 조회와 검색이 빠를뿐 아니라 정확도에서도 뛰어나다.

틀리는 법이 거의 없다.

하나의 회계자료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할수 있어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조직원들은 물론 외부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회계자료들이 파일로 영구보존됨에 따라 회계처리에 대한 투명성도
높아진다.

이같은 전산회계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전산회계사"다.

기업경영의 특성상 회계업무는 필수적이다.

전문인력의 영역이기도 하다.

업무의 특성때문에 기업에서 회계와 경리 부분의 인력수요는 줄지않고 있다.

특히 기업 정보화가 급진전되면서 전산 회계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전산회계 전문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올해부터 치러질 전산회계 검정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뉜다.

자격증의 등급은 1~3급으로 분류된다.

특히 기존 전산회계 관련 검정시험과는 달리 회계 관련 이론적 지식을
평가한 뒤 실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자격 취득자의 객관적인 업무능력을
믿을 수 있게 된다.

필기시험에서는 회계원리 원가회계 세무회계 등 회계와 관련된 각종 이론에
대한 습득정도를 평가한다.

3급은 회계원리를, 2급은 회계원리와 원가회계를, 1급은 회계원리 원가회계
세무회계 등을 보아야 한다.

실기시험은 각 급 공통으로 전산회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된다.

상공회의소에서 자체개발한 전산회계 실기시험용 프로그램(Dream Act2000)이
사용된다.

회계원리 및 원가회계분야를 충실히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용으로 적합하게 설계된 만큼 쉽게 배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상공회의소 홈페이지(www.kcci.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상공회의소는 또 실무용 전산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회원업체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산회계사 자격검정을 기업체의 시스템과 연계, 자격취득자가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