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개인휴대단말기(PDA) 이지팜의 첫인상은 차갑고 심플하다.

은색과 짙은 하늘색이 섞인 케이스, 반짝이는 전원버튼은 수수하면서도
도시적 감각을 지녔다.

이지팜의 앞면은 2.9인치의 액정화면이 있고 바로 아래 스피커, 전원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왼손으로 이지팜을 쥐었을 때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이 닿는 곳에 실행/
업다운버튼, Exit 버튼, 프로그램 실행버튼이 차례로 배열돼 있다.

이 버튼들을 이용해 파일을 검색하거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반대 편에는 이어폰잭과 어댑터 연결 포트가 있다.

이지팜은 MS사의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사용해 PC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또 풍부한 윈도CE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지팜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한글 필기체 인식률이다.

이지팜이 영문 윈도CE를 사용하지만 SIP(Soft Input Panel)를 사용해 한글을
읽고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액정의 해상도는 3백20x2백40.

터치패널식으로 돼있어 화면에 나타난 메뉴를 입력펜으로 눌러 원하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다.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터치패널은 감도가 뛰어나다.

입력펜인 스타일러스로 글씨를 쓰면 곧바로 화면에 나타나고 둥근 모양도
부드럽게 표시해준다.

또 라이트가 밝아 읽기 편하다.

프로그램 실행버튼을 이용해 음성을 녹음하는 기능도 인상적이다.

단지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녹음이 가능하다.

이지팜에서 아쉬운 점은 영문 윈도CE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직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반인들이 쓰기 불편하다.

이지팜의 이전 모델인 이고팜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으나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정화가 부족한 것.

문서작성기인 노트테이커를 비롯 몇몇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았다.

노트테이커로 작성한 문서를 PC로 읽어와 MS워드97로 읽을 때 한글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지팜의 기본글꼴이 굴림으로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MS워드95에선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뎀도 아직 개발단계다.

모뎀은 정식제품 출시에 맞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몇몇 기능에 사소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팜은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다.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는 이런 문제들이 깨끗하게 수정되기를 기대한다.

< 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