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테니스회는 "주경야테(?)"를 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정기모임도 모자라 어두운 밤에 테니스코트를 찾아간다.

지난 89년 시작, 현재 회원은 모두 25명이다.

백인기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았었다.

흉부외과 곽영태 교수는 지난 9년간 계속해서 테니스레슨을 받고 있다.

방사선과 허감교수는 불혹의 나이에도 단식경기를 즐긴다.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석산 교수와 필자는 며칠만 테니스를 치지 않으면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홍일점인 방사선과 김정숙 교수가 남자선생들과 시합해서 이기면 다음날
병원은 시끌벅적해 진다.

매니아들이 모이다보니 각종대회에서 성적도 좋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병원 등 종합병원이 참가하는 "서울시의사회테니스
대회"특별분회에서 백병원팀은 95, 97년 우승, 94, 96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석산 교수는 올해 전국 동호인대회인
"라피도컵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회원수가 많지 않은 이점으로 가족적 분위기가 이루어져 서로 친분이
두텁다.

병원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어 다른 동료들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신임회장(내과 김성록 교수)과 총무(내과 최원충 교수)는 시합후 뒤풀이를
열어 회원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한다.

이는 우리병원의 협진체제(한 환자의 치료에 여러과 의사가 협조하여
치료하는 것)를 긴밀히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테니스는 힘든 운동이지만 재미있다.

짧은 시간에 충분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IMF시대에는 최적의 여가선용이다.

분명히 테니스는 우리 인생을 더욱 즐겁고 건강하게 바꾸어 준다.

언젠가는 병원의 모든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서 운동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재용 <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