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이 추억의 한 페이지속으로 사라져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

졸업앨범은 졸업장과 함께 다른 상을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위안을 주는 졸업식의 징표였다.

그러나 컴퓨터산업과 컴퓨터세대의 성장으로 인해 CD롬이 졸업앨범의 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지난 95년 2개 대학에서 CD롬 졸업앨범을 제작한 이래 현재 졸업앨범을
CD롬으로 제작하고 있는 학교는 경희대와 숭실대를 비롯 전국 20여개대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다른 대학들도 앞다퉈 졸업앨범을 CD롬으로 제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숭실대는 지난해 졸업앨범을 인터넷에 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졸업앨범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졸업앨범값은 4만~7만원으로 전국의 졸업생수를 감안하면 약 1조원을
넘는 시장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대규모 시장을 놓고 갖가지 루머가 돌고 암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한번 잘못 찍은 사진은 영원히 자신의 모습으로 남게돼 아예 졸업앨범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진앨범은 보관이 힘들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소개는 얼굴과 이름 주소밖에
담을수 없었다.

그러나 CD롬 졸업앨범은 보관이 간편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담을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변화된 상황을 기록할 수도 있다.

또 동화상을 담을수 있어 현장감있게 졸업당시의 모습을 볼수 있다.

이 CD롬에는 통신과 데이터관리, 편집기능 등이 추가된 경우도 있어 그 인기
는 더욱 높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학교는 학교전산망과 접속기능을 추가해 졸업생과 학교와의 관계를
지속시킬수 있도록 만들었는가 하면 인터넷에 졸업앨범을 띄워 동문과
일반인이 이를 검색할수 있도록 만든 경우도 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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