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신대방역에서의 2호선 지하철 탈선사고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금년들어서만 지하철사고가 벌써 몇번째인가.

시민의 발 이라 자처하는 지하철이 이처럼 밥먹듯이 사고를 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솔직히 이제는 지하철타기가 정말 두렵다.

승객입장에서 보면 올데까지 온 사고철 을 더 이상 타고 싶지 않을 뿐더러
지하철 안타기운동 이라도 펼치고 싶은 심정이다.

최근 잇단 지하철사고는 대형참사를 예고하는 불길한 전조들이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지금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지하철이용
시민에게 특단의 조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지하철안전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현재 지하철을 사랑받는 대중교통수단 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의지와
각오가 절실하며 한편 이러한 노력은 지하철 이용객의 분노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혁진 < 서울 금천구 독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