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가 가장 불편해하는 점은 뭘까.

바로 운동하기가 캐나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불편하다는 점.

"처음 귀국했을 때 평소 습관처럼 아침에 집 주위를 달렸죠.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근처에 운동시설이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자연히 운동과 거리가 멀어졌어요"

사진촬영을 위해 남산에 오른 그는 희뿌연 서울 하늘을 보고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어디 맑은 캐나다 공기에 비할수 있으랴.

그래도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

술을 잘하진 않지만 막걸리도 좋아하고 된장찌개도 잘 먹는다.

홍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신동휘 과장은 자신이 김씨로부터 오히려 배울게
더 많다고 말한다.

그날 해야할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다해내는 당찬 아가씨다.

김씨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한가지.

"한국에선 문서화된 규정과 실제로 적용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더군요.

이제 저도 익숙해져 가긴 하지만 아직도 잘 이해가 안돼요"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